'덜 떨어진' 바이든 vs '최대 위험' 트럼프…대선 첫 재대결 확정

입력 2024-01-24 15:22   수정 2024-01-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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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두번째 경선에서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물리치며 '트럼프 대세론'을 굳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민주당 첫번째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1월 미국 대선은 최단기간 내 양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돼 사상 첫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2연승으로 대세론 굳혀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뉴햄프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91% 개표가 완료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8%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43.2%)를 제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51%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역대 최대 격차(29.8%포인트)를 내며 1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공화당 초기 경선지로 정착된 1976년 이후 두 곳에서 처음으로 모두 이긴 후보가 됐다.

WP는 "헤일리 전 대사가 이길 가능성이 있던 곳이 그나마 뉴햄프셔였는데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가 2016년에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게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한 지 90일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이번엔 2000년대 들어 가장 짧은 1주일 만에 1인 독주 체제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소속 유권자들도 트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들의 표를 대거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CBS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 중 51%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공화당으로 규정했다. 나머지 43%는 무소속, 6%는 민주당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공화당 투표자 가운데 74%를 득표해 25%를 받은 헤일리 전 대사를 49%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헤일리 전 대사는 무소속 투표자 중 60%의 지지를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38%)과 격차는 28%포인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중 70%가 스스로를 보수라고 여겼다. 반면에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 상당수는 본인들을 중도나 진보로 인식했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미만 학력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겨냥해 "오늘같은 최악의 밤을 맞이하고서도 승리한 것처럼 행동하지 말자"며 우회적으로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석달 간 '덜 떨어진(crooked)' 조 바이든에게 모든 여론 조사에서 앞섰다"면서 "그러나 헤일리는 그렇지 않았다"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4년 전 5위한 곳에서 명예회복

바이든 대통령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날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민주당이 다음달 3일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지만 뉴햄프셔주가 '전국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법으로 못 박은 점을 들어 이날 경선을 강행한 영향이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바이든 이름을 직접 적어 넣는 투표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202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선 5위에 머물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내 이름을 써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 낙태에서 투표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경고했다.

양당은 주별로 경선을 마친 뒤 공화당은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대선 후보가 되면 사상 처음으로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1912년엔 현직인 공화당 소속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전임자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탈당한 뒤 신당 진보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해 공화당 경선에 이어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였다. 당시 공화당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우드로 윌슨 후보가 당선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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